지난 14일 오후 4시. 시흥 4동 주택가에 위치한 느티나무상상어린이공원에서는 10여명의 아이들이 원 안에 신발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각 독산 4동 쌈지 상상어린이공원에서는 잊혀져가던 고무줄놀이로 인해 일대가 왁자지껄하다.

이는 금천구가 지난 5월부터 ‘금천구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놀이터지킴이 활동’ 사업을 (사)살구여성회와 함께 시작하면서 벌어진 놀이터 풍경이다.

‘어린이놀이터 지킴이 활동사업’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조성한 관내 상상어린이공원 중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8곳의 놀이터에 기초교육을 받은 놀이터지킴이 2명을 각각 배정하여 지킴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지킴이들은 매주 정해진 요일 오후 2시에 담당 놀이터를 방문하여 체크리스트를 기초로 놀이기구 및 주변시설들을 점검하고 놀이터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한다.

이후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의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과 규모나 연령 대에 맞는 전래놀이, 벼룩시장, 생태탐사, 책읽어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여러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어른들이 함께 노는 것에 낯설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지킴이들이 매주 제공하는 새로운 놀 거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혼자 놀이터에 보내는 것을 불안해하던 인근 주민들도 지킴이들의 활동 덕분에 안심하고 놀이터에 보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바라고 있다.

학원이나 게임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요즘 아이들, 일상생활 및 과도한 학업에 힘겨워하는 우리 아이들을 놀이터로 보내자. 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회 학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