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지난 10월 19일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한내 텃밭 가을 걷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벼베기, 탈곡하기, 떡메치기, 고구마캐기, 텃밭투어, 생태체험, 텃밭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봄에 모내기를 했던 텃논두레단은 노랗게 익은 벼를 베고 재래식 탈곡기로 알곡을 수확하고, 한켠에서 지역단체들은 친환경 먹을거리와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지원했다.

‘동글동글 삼색경단’ 체험부스에서 봉사를 한 허유진씨는 2년째 텃밭을 경작중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으며 재밌어했고 특히 고구마경단이 인기가 많았어요. 도심 속에서 농촌 환경을 접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어요.”하며 손자를 데려온 할머니, 어린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의 즐거워하던 모습을 전했다.

두 달전부터 진행해 온 ‘텃밭라디오’ 방송은 행사 광경을 생생히 전달하여 눈길을 끌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고구마캐기 활동에는 가을걷이 한마당 행사장에 있던 전체인원이 함께 했다. 수확한 고구마를 복지기관, 재활원,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하기 위해 박스에 담는 것까지 150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일사불란하게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고구마는 기부하고 고구마줄기는 마음껏 가져가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는 활동이었다.

행사 마무리는 한내텃밭을 보고 느낀 것을 그리는 ‘한내텃밭과 함께해요’ 그림 그리기대회 시상식. 수상한 어린이들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제공되었다. 선물꾸러미 안에 담긴 것은 텃밭에서 난 채소류로 아이보다 엄마를 더 즐겁게 했다. 한마당 축제에서 보여준 많은 이야기와 즐거움은 한내텃밭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일까?

그동안 금천구민에게 고향 같은 안식처, 가족의 나들이 코스,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한내텃밭.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마음의 양식을 얻어가던 곳이다.”, “마음 둘 곳이 없다.” “계속 텃밭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부지 이용 계약이 만료되어 우리 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한내텃밭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축제 속에서도 울림으로 남아있다.

글/ 박현주 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