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톡톡]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역시 '김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배추 값 폭락으로 배추 농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소외계층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지난 11월 13일 서울시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축제'를 마련하였다.
작년까지는 서울광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와 임직원들이 김장을 한 뒤 기부하던 행사였으나, 올해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들을 모집하였다. 그렇게 해서 이 날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총 3,000여 명(야쿠르트 아줌마와 임직원 1,500여 명, 시민봉사자 1,500여 명)으로, 2004년 첫 행사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는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어,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김장을 담그는 월드기네스 수립에도 도전한다.

초겨울 추위에도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촘촘하게 진열된 김장작업대에서 수북이 쌓인 절인배추에 양념을 잎 사이에 바른 뒤 말아서, 상자에 담기에 바빴다. 현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일손을 돕던 군인 이달영(24) 씨는 "추운 날씨에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 담근 김치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양념을 버무리고 잎을 싸매는 과정이 손에 익지 않아 어려워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바로 뒤에선, 국민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인도인 드루브 라드(남, 23) 씨가 현장에서 김장에 능숙한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김장지도를 받고 있었다. 아줌마들의 시범을 보며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날 축제에서 만든 김치는 총 130톤, 배추는 6만여 포기가 사용되었다. 작업한 김치는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었다.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관계자는 "현장에서 담은 김치들은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소녀소년가장을 대상으로 가구당 10kg씩(5포기 내외)씩 포장되어 전달되며, 해마다 2만 5천여 취약계층 가정이 혜택을 받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참여하여 나눔의 기쁨을 많은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장소가 서울광장"이라고 강조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어요. 아직 우리집 김장은 못했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 준다는 생각에 즐겁고 기쁘네요."

이창심(50) 씨를 포함한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경우, 오전에 일을 하고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시민봉사자들이 참여하여 그들에겐 즐거운 기운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김장나누기 축제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나눔의 기쁨'을 보여주는 '세계 최고의 김장 축제'로 발전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