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G밸리라고 불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5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인연이 있는 50인과의 인터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구로공단의 역사를 함께한 주체인 노동자와 기업인은 물론 이곳을 거쳐 간 정치인, 작가 등 구로공단과 인연을 맺은 50인들의 개인적인 추억이나 일화 소개로 구성하였다.

그 당시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과 노동운동의 메카로 자리 잡았던 구로공단 민주화의 역사, 기업들의 수출경쟁을 통한 산업화의 발전 역사, 그리고 현재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잊혀져가는 구로공단 50년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구로공단’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지로서, 1970~80년대 가장 역동적이었던 공간이었다. 수출 1억불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구로공단의 여공들의 애환이 깃든 장소이며, 당시 국가 수출의 10%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 제조공장 대신 지식산업센터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업종도 봉제, 섬유산업에서 전기, 전자, 기계, 정보통신 등 첨단 IT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만㎡의 넓은 공간을 채웠던 공장들이 하나 둘씩 지식산업센터로 재건축되면서 빌딩숲으로 변했고 공장의 재고품을 직원들에게 팔면서 형성된 아웃렛매장은 수십만 명이 찾는 쇼핑명소가 되었다. 이제 구로공단이라는 이름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고 구로공단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리봉역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뀌면서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은 젊은이들에게 점점 생소한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구로공단을 경제적, 민주적으로 암울한 과거의 표상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없지 않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한국 산업구조 변천사와 노동운동의 산실인 구로공단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 미래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50주년을 맞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공단)에 맞추어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하였고, “어제가 없이, 오늘이 있을 수 없고 미래 또한 있을 수 없듯이, 구로공단의 지난날 피와 땀으로 결실을 맺었던 산업화와 노동의 유적 및 유물들, 그리고 기억들을 우리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보존하여, 구로공단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몸담았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리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