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10년간 서울 서베이 등을 분석해 발간한 '서울시민 기부율 변화' 자료를 보면 만 20세 이상 시민의 기부율은 2010년 46.5% 이후 2011년 40.9%, 2012년 38.6%, 2013년 35.9%로 최근 3년간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기부도 불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부율이 낮아지고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금천구 시흥5동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추운 겨울 메마른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첫눈이 내리던 12월의 첫날, 시흥5동주민센터에 136포의 쌀(20kg, 632만원상당)이 배달되었다. 직접 배달을 한 도매업체 사장에 의하면, 지난 주말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이 현금 632만원을 내밀며 쌀을 주문했고, 익명으로 시흥 5동주민센터 복지부서에 전달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시흥 5동주민센터측은 뜻밖의 기증에 당황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에 서둘러 배부대상자를 엄선했다. 시흥 5동주민센터내에 차곡차곡 쌓인 136포의 쌀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관내 장애인 및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관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